고용률 35년래 최고...제조업 취업자 넉달째↑,숙박·음식점도 증가전환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기저효과와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3년여만에 최소 수준에 그쳤다.
청년층 취업자는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 취업자는 반도체 생산호조 영향으로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부진 영향으로 감소하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석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뒤로 3년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2022년 1월 11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해 2월까지 20만∼30만명대를 유지해왔다.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3월 취업자 증가세 둔화는 지난해 3월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며 "기온저하 여파로 농림어업 쪽에서도 취업자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3만100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7월(-13만8000명)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가 많이 줄면서 청년층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45.9%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운주 국장은 "최근 경력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어서 취업연령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전체적인 고용률 수준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40대 취업자도 도소매·건설업 등 부진 영향으로 7만9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3000명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30대와 50대도 각각 9만1000명, 5만9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취업자가 5만명 줄며 2017년 3월(-5만6000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도소매업은 1만4000명 줄며 지난해 9월(-1만7000명)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4만9000명 늘며 지난해 12월이후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7000명 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8만6000명 늘었다. 2021년 3월(20만8000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임시직은 9만7000명 늘었고, 일용직은 16만8000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000명 증가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각각 3만5000명, 7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4%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1%로 1989년 관련통계 작성이래 3월 기준으로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8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이후 5개월째 증가세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