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외환수급에 각별한 경계심…쏠림현상 바람직 않아"
외환당국 "외환수급에 각별한 경계심…쏠림현상 바람직 않아"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4.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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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 넘게 급락...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1,400원 터치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16일 환율이 장중 1,400원까지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외환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이날 공동으로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 메시지에서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메시지는 신중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배포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31분께 1,400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4.50으로 마감했다. 최근 미국 달러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확산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이날 중동 정세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장중 1,400원 터치…2022년 11월이후 최고

환율은 최근 글로벌 달러강세 영향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레벨을 높여왔다. 환율이 오른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더디게 둔화하고, 미국 경제성장세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1.4% 정도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확산도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의 확전우려가 커졌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증시에서 투매양상이 나오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굉장히 강해졌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중동 확전우려까지 겹치면서 달러는 더 강해지고, 원화는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험회피 심리확산에 환율 상승압력…"상단 1,450원까지"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상단을 1,45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정희 연구원은 "그다음 고점은 1,420원과 1,450원인데 일단 상단은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에서도 대응은 하겠지만, 지금은 펀더멘털보다도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역외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는 상황이라 특정레벨을 막아내거나 하는 개념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강달러 압력확대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동 갈등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금리상승, 연준 금리인하 기대 조정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2분기 상단을 1,420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전고점은 1,450원 내외이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중앙은행의 환시 개입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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