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전날 장중 14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17일 오전 개장 후 139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넘긴 것은 약 1년5개월 만으로 중동 전쟁 고조 위기의 충격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날보다 4.2원 내린 1390.3원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 하락은 전날 1400원선 터치 이후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은행(WB)에서 만나 최근 원화와 엔화 통화 가치가 급락한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면서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이 1410원선을 넘으면 국민연금이 최소 400억달러의 환 헤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환율 상방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30분쯤 1400원 선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8일(1406.5원, 종가 기준)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환율 급등은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지역에 전운이 고조돼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발 고금리 충격 등 세 차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