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알펜시아 입찰 담합’ KH그룹에 과징금 510억원
공정위, ‘알펜시아 입찰 담합’ KH그룹에 과징금 510억원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04.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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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윤 회장, 4개 계열사 검찰 고발…계열사끼리 ‘짬짜미’, 저가에 낙찰 받아
알펜시아 리조트./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에서 그룹 내 계열사를 들러리로 내세워 조직적으로 담합을 해 낙찰을 받은 KH그룹에 고강도 제재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는 17일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IHQ 등 KH그룹 6개사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510억4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KH필룩스,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한 사계절 복합관광 리조트다. 골프장 2개와 숙박시설 3개, 워터파크 및 스키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공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알펜시아 자산 매각을 추진했다.

강원도는 당초 외국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통한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강원도개발공사는 2020년 3월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4차례의 공개경쟁입찰은 입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고, 이어진 2차례의 수의계약 절차도 결렬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KH그룹은 5차 입찰에서 예정 가격이 1차 입찰보다 30% 감액될 것이라는 정보를 공사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에서 입수했고, KH필룩스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 자회사 KH강원개발을 통해 입찰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단독 입찰 등으로 인한 유찰을 막기 위해 계열사인 KH건설이 특수목적법인 KH리츠(현 KH농어촌산업)를 설립, 입찰에 들러리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알펜시아 인수가 본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각각 설립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KH그룹은 5차 입찰이 실시된 2021년 6월 사전에 합의한 대로 투찰 가격을 공유하며 KH필룩스의 자회사인 KH강원개발이 6800억7000만원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도록 했다.

KH전자는 KH강원개발에 30% 지분투자를 통해 입찰담합에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IHQ는 KH건설이 보유한 KH리츠의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담합 합의를 승계했다.

공정위는 배상윤 회장이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 담합에 참여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세부사항을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방공기업이 소유한 대규모 자산을 매각하는 입찰에서 담합에 가담한 사업자들을 엄정 제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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