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유가 10% 동반상승시 영향은...기업 원가도 2.8% 상승
원달러 환율·유가 10% 동반상승시 영향은...기업 원가도 2.8% 상승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4.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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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전망…석유제품 12.9%,전기·가스 5.6%,운송서비스 4.3%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환율이 표시돼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원달러 환율 1,400원 안팎,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가량인 현재의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기업의 원가가 3% 가까이 높아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씩 상승했을 때, 국내 기업의 원가는 2.8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나눠보면 제조업 원가는 4.42%, 서비스업 원가는 1.47% 각각 올라 제조업이 환율과 에너지값 상승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해외에서 도입하는 원유가격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유제품의 원가상승률이 12.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석유화학(7.42%), 비철금속괴(5.71%), 전력·가스(5.59%), 철강 1차제품(4.91%) 등 순으로 원가상승률이 높게 전망됐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연료비 부담이 특히 큰 운송서비스 업종의 상승률이 4.25%로 가장 높았다.

무역협회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에서 최근 1,400원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국제유가도 80달러 초반대에서 90달러 안팎으로 오른 최근 상황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각각 10%씩 동반상승한 상황을 고려해 국내 기업의 영향을 분석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산업 분야별로 원유를 많이 쓰거나 원가에서 수입상품 비중이 높은 곳이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기업들이 여러 판단에 따라 오른 원가를 반드시 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물가 영향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면 전기·가스 요금의 인상압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정부는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물가당국인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이후 6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이 손해를 보고 전기를 파는 국면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2021∼2023년 원가 밑으로 전기를 팔아 생긴 43조원의 누적적자로 한국전력은 심각한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 이후에는 분기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가격과 환율의 동반상승은 몇개월의 시차를 두고 한전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여전히 해외에서 들여온 액화천연가스(LNG)를 원가 이하로 국내에 공급하고 있어, 환율과 가스가격 동반상승은 이미 15조7000억원에 달하는 미수금의 추가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이미 요금인상 압력이 큰 상황이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장부에 적어 놓은 것으로 사실상의 영업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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