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은 신용대출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상승”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주요 지표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 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째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 일반신용대출 등 주요 가계대출 금리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4.82%) 이후 1월(4.68%), 2월(4.49%) 하락하다 4개월 만에 소폭 상승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채, 코픽스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으로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했지만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전월 대비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4%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11월 4.48% 이후 12월 4.16%, 올해 1월 3.99%, 2월 3.96%, 3월 3.94%로 5개월째 연속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3월중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94%로 작년 12월(4.09%) 이후 하락세다. 3월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연 6.14%로 작년 12월(6.58%) 이후 연속 내림세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4.2%로 전월 대비 5.5%포인트 줄었다. 작년 12월(43.8%)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감소한 데다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3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연 3.58%로 2월(3.63%)보다 0.05%포인트(p) 떨어졌다. 작년 12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4%)가 0.06%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3%)는 0.02%p 하락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1.22%p)보다 0.05%p 커졌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50%p)에는 변화가 없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이 3.74%, 신용협동조합 3.93%, 상호금융 3.74%, 새마을금고가 3.97%로 각각 0.02%p, 0.10%p, 0.07%p, 0.12%p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11.76%, -0.70%p), 신용협동조합(6.01%, -0.13%p), 상호금융(5.61%, -0.09%p), 새마을금고(5.93%, -0.04%p)에서 모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