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로 돈 버는 대기업들
‘갑질’로 돈 버는 대기업들
  • 정기석
  • 승인 2024.05.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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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이랜드그룹, 대웅제약 등등...직원들이야 죽든말든 나만 잘 살면 재미있고 행복한가

[정기석 칼럼] "난 스트레스 푸는 감정 쓰레기통, 노예였다."

재계 순위 30위 SM그룹의 퇴사자들의 울분에 찬 절규의 항변이다. 이들은 그룹 회장의 둘째 딸이자 재무기획본부장에게 일상적으로 갑질을 당했다고 한다.

이들은 그녀가 평소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면서 고성을 지르고 종이를 집어던지는 등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폭언으로 인해 공황장애 판정을 받고 퇴사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난 3월 한 시민단체는 SM그룹 회장의 둘째 딸을 직원들에 대한 상습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녀는 장시간 경영 수업을 받으며 그룹의 후계구도의 중심에 서 있었던 중요 인물이라고 한다. 그룹의 주역기업인 삼환기업의 2대 주주이자 감사로서, 삼라, 우방, SM중공업, SM화진, STX건설 등 주요 계열사에도 감사로 등재, 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랜드그룹은 노조 규탄, 근로감독에 경찰고발까지

“갑질 STOP, 걸핏하면 직장갑질/괴롭힘 이랜드는 각성하라!”

지난 2월 NC백화점 수원터미널점 앞에 뉴코아이랜드노동조합공동교섭연대의 명의로 현수막이 하나 내걸렸다. 이랜드그룹의 고질적인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을 규탄하는 집회 현수막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팀으로부터 현장감독까지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 말고도 이랜드그룹은 갑질 사례는 다양하다. 지난해 말에는 그룹 회장의 이랜드 매장 불시 점포 방문을 대비, 직원들에게 밤샘근무를 시켰다. 또 그룹 연말 행사에는 이랜드월드 직원 수백 명을 동원했다. 거기에 이랜드리테일은 4년간 공휴일 가산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임금체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이랜드리테일은 2019년에는 납품업체에 판촉비를 떠넘겨 공정위 제재를 받기도 했다. 납품업자들의 매장 위치와 면적, 시설을 기존 조건보다 불리하게 변경하며 비용을 전가한 것도 부당하다며 법원의 판결을 받기도 했다. 판촉행사의 비용을 약정 없이 부담시키는 것은 일종의 업계 관행이었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말,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랜드그룹의 창업자인 박성수 회장을 비롯해 윤성대 이랜드리테일·이랜드파크·이랜드건설 대표이사, 최운식·죄종양 이랜드월드 대표이사를 강요, 업무방해,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검사 출신 갑질 회장’이 ‘CVO'로 몰래 복귀한 대웅제약

2022년 5월에는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뒤 경영에서 물러났던 전 대웅제약 회장이 슬그머니 복귀했다는 소식이 논란거리가 되었다. 그것도 회장 타이틀이 아닌 ‘최고비전책임자(CVO)’라는 생소하고 비밀스러워 보이는 자문 역할 명함을 들고 말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전 회장은 그해 1월부터 대웅제약과 지주사 대웅,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에서 CVO라는 비상근, 미등기 임원직을 맡았다고 한다. CVO는 ‘전문경영인이 의사 결정을 하고 CVO는 주요 현안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업무‘라는 설명이다.

전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자인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또 지주사 대웅의 지분 11.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그룹 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검사 출신인 그는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대웅제약 경영에 참여, 2014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 2세 시대를 열었다. 그런데 2018년 8월 전 회장은 모든 자리에서 갑자기 물러났다.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등을 퍼부었던 녹취록이 공개되었던 것이다. ‘정신병자’ 등 입에 담기 민망한 거친 욕설을 직원들에게 거리낌 없이 내뱉었던 ‘갑질’이 녹취록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나며 세상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다.

‘갑질 경영’ 잘 해서 돈 더 많이 벌면 쾌감과 성취감 생기나

그는 3년 4개월에 걸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으므로 나름대로 복귀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던 걸까. 회사 측은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라고 변명하지만 그 말이 곧이곧대로 들리지는 않는다. ‘갑질 논란’을 일으킨 기업주에게 너무 쉽게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차가운 여론이 적지 않다.

심지어 표면적으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그 자숙의 기간에도 전문경영인에게 전적으로 지휘봉을 맡기지는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그룹의 사활이 걸렸다는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소송전도 검사 출신인 전 회장이 뒤에서 지휘했다는 게 거의 정설이다.

이런 의문과 의혹의 논초리에도 대웅제약은 복귀한 전 회장은 ‘자문 역할’ 뿐이라고 대답한다. 가령, 신약 연구개발(R&D)나 글로벌 경영과 같은 굵직한 현안들에 한해 자문한다는 것이다. 이사회 등에 참석하지도 않고 단지 전화로 의견을 말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게 본질적으로, 실질적으로 경영행위와 뭐가, 얼마나, 어떻게 다른건지는 잘 모르겠다.

매우 궁금하다. 이른바 ‘갑질 경영’을 잘 해서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쾌감과 성취감이 생기는지. 계열사를 더 많이 거느리면 배가 불러 포만감이 드는지. 재계순위가 더 높아지면 자존감과 자부심이 더 높아지는지. 직원이나 거래처들이야 죽든말든 그저 나만 잘 살면,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정기석(tourmali@hanmail.net)

전국퇴직금융인협회 금융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경상국립대 창업대학원 6차산업학과 비전임교원

前 국회정책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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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2024-05-19 09:20:54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경쟁에서 밀리면 죽음이다
허황된 이글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글을 쓰라

호이호이 2024-05-16 06:23:42
비영리법인, 마을기업 등 등 공공위탁관리***주민지원협의체 이런데도 그렇고 어째든 이런데. 공익근무요원도 있고
스팸 아니고 사실이 그런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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