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자영업자 대출연체 1.3조…1년새 37% 급증
5대 은행 자영업자 대출연체 1.3조…1년새 37% 급증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5.08 10:3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말 평균연체율 0.31→0.42%…한은 "취약차주 부실확대 가능성"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고금리에 대출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총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56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말 9870억원보다 3690억원, 37.4% 급증한 규모다.

이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총액이 314조6860억원에서 322조3690억원으로 2.4% 증가했으나, 연체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 5대 은행 평균연체율이 0.31%에서 0.42%로 뛰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는 지난해 1분기 말 17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640억원으로 52.6% 증가했다. 연체율도 0.20%에서 0.29%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연체가 2150억원에서 2660억원으로 23.7% 늘고, 연체율이 0.33%에서 0.40%로 상승했다. 

하나은행도 2410억원에서 2770억원으로, 0.41%에서 0.47%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연체가 1650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22.7% 늘고, 연체율이 0.32%에서 0.40%로 높아졌다.

NH농협은행 역시 연체가 1930억원에서 3460억원으로 79.3% 급증하고, 연체율은 0.36%에서 0.63%로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대출만기가 점차 돌아오면서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임대사업자, 개인병원 등 비교적 액수가 큰 여신들의 연체가 빠르게 늘면서 전체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을 늘리고 있는데도, 연체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에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소상공인 사업자대출 지원이 많았는데, 해당대출 연체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출 상환에 애를 먹는 개인사업자들은 고금리 부담에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미뤄질수록 연체도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5대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현황
(단위:십억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