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 해 실손보험 적자가 전년보다 29% 증가,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줄기세포 주사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계속 나타나면서 발생손해액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3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작년 실손보험의 보험 손익은 1조9738억원 적자로, 전년(1조5301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4437억원(29%) 늘었다.
보험 손익은 보험료 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를 제외한 액수다.
실손보험 적자는 2021년 2조8581억원에서 2022년 1조원대로 감소했으나 지난 해 다시 2조원에 육박했다.
이유는 전체 손해율이 늘어난 데다 2022년 백내장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비급여 지급보험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 경과손해율(발생손해액/보험료수익)은 103.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증가했다.
실손보험 세대별로는 3세대(137.2%)가 가장 높고, 4세대(113.8%), 1세대(110.5%), 2세대(92.7%) 순으로 손해율이 높았다.
비급여 보험금은 2021년 7조8742억원에서 2022년 7조8587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 해 8조126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비급여 보험금이 가장 많은 항목은 비급여 주사료(28.9%), 근골격계질환 치료(28.6%), 질병치료 목적의 교정치료(3.1%) 등 순이었다.
보험료 수익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5% 늘었고, 작년 말 보유계약은 3579만건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금감원은 "무릎 줄기세포 주사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계속 나타나면서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보험금 누수 방지 및 다수의 선량한 계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