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업계가 각각 2000억원 규모의 제2차 프로젝트 PF 정상화펀드를 조성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PF 대출취급 상위 저축은행과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22개사가 참여한 2000억원 규모의 제2차 PF 펀드를 조성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아울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도 2000억원의 채권 매각을 추진한다.
오화경 중앙회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 PF 매각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매각·매입측간) 가격 차이, 대주간 협의 난항, 시장의 부족한 수요 등으로 매각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2차 PF 펀드가 저축은행의 부실자산 정리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전날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PF 사업장 재구조화·유동성 지원, 한시적 규제완화 등 인센티브는 부실채권 정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과 관련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지난해 말 기준 14.85%),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3·4차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경·공매 활성화와 자체상각 등으로 부실자산을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여신금융협회도 2000억원 규모의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 2호펀드'를 조성한다고 12일 밝힌 바 있다.
협회는 1호 펀드를 조성해 기존 분양방식에서 장기일반 민간임대주택 사업 등 사업구조 변경을 거쳐 사업장 재구조화를 계획·진행했다.
2호 펀드는 부동산 PF 사업장 채권 매입과 사업부지 인수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협회는 이달 중 참여사 9곳과 펀드투자 계약을 체결해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추가투자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완규 협회장은 "2호 펀드는 여전업권 건전성 제고와 시장자율 조정기능으로 사업장 재구조화에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