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코스닥 시장의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종목인 에이치엘비(HLB)가 2거래일 연속으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에 따라 이틀 사이에 시가총액 6조 가량이 증발했다.
20일 오전 11시 현재 HLB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하락한 4만7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7일에 이어 또다시 하한가에 도달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의 20일 기준 시가 총액은 6조3910억원 가량이다. 하한가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지난 16일 12조5335억원 대비 6조원 가량이 빠진 것이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HLB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허가를 신청한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보완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진양곤 HLB 회장은 지난 17일 유튜브를 통해 “미 FDA가 간암 신약 심사권에 대해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면서 “리보세라닙에 대한 이슈는 없었으나 캄렐리주맙과 관련하여 이슈가 있었고, 이에 대한 답변이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DA에서 CRL을 받으면 해당 기업은 지적된 문제를 수정·보완한 서류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후 FDA는 최장 6개월 내 승인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소식에 지난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HLB글로벌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HLB이노베이션·HLB·HLB파나진·HLB제약·HLB생명과학·HLB테라퓨틱스·HLB바이오스텝 모두가 이날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HLB 측은 미국 측의 간암 치료제 품목 허가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왔고, 투자자들을 유치해왔다.
올해 3월 총 6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발행했고, 배우 소지섭씨 등도 수십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의 대상이 됐다.
HLB는 평화은행 출신인 진양곤 회장이 울산 구명정 기업인 현대라이트보트에서 M&A를 통해 45개 계열사로 키워낸 기업이다.
신약 허가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초 6조원대 시총에서 최근 12조5000억원대까지 몸집이 커졌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