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5층 2개동 GBC, 서울시와 '충돌'…"시,재협상해야"
현대차 55층 2개동 GBC, 서울시와 '충돌'…"시,재협상해야"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5.20 14:3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층부 4개동 포함 기존 105층 건물 분산배치…"미래 모빌리티 혁신거점"
"생산유발 265조원·고용유발 122만명 추산"
GBC 조감도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를 새롭게 조성하는 계획안을 20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거점이자 대규모 녹지공간을 갖춘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GBC'라는 명칭을 유지하되, 그 뜻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이 강조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변경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것으로 설계안을 변경했다.

이번 GBC 조감도 공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에 제출한 GBC 건립 설계변경안을 놓고 서울시와 추가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그룹이 GBC를 105층이 아닌 55층으로 짓겠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변경"이라며 "그럴 경우 다시 한번 협상해야 한다는입장을 5월 초 이미 현대차그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준비되면 언제든 협상에 응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105층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올리는 대신 공공기여 등을 줄여주는 것으로 협상을 마쳤는데, 기존 설계를 대폭 변경하려면 사전협상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변경안은 사실상 기존 건물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라며 "계획안이 바뀌면 협상도 다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BC는 높이 242m의 55층 타워 2개동과 복합전시산업(MICE),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조성된다.

주 업무시설인 타워동 2개 건물은 단지내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된다. 단지 중심에는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도심숲이 자리한다.

GBC 조감도
GBC 조감도

전시·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호텔 등 저층부는 도심숲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민친화적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 타워동은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건설된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운영방식도 도입된다.

또 타워 2개동의 상층부에는 GBC 방문객들이 한강, 잠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일대 주요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도심숲은 자연과 하나 되는 도시공간의 의미가 담긴 '어반 포레스트 시티스케이프'(도심숲 도시경관)를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GBC는 단지중앙의 도심숲을 통해 코엑스∼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BC∼탄천∼잠실MICE∼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역할도 겸하게 된다.

GBC 디자인은 친환경 건축기술로 유명한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로 꼽힌다.

GBC 조감도
GBC 조감도

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GBC 프로젝트가 국내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행정학회가 당초 계획안을 기준으로 추산한 GBC 프로젝트의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명, 세수 증가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가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해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GBC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의 투자 및 9200명의 신규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예상했다.

또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원의 투자, 누적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공공기여액도 기존 약 1조7000억원 수준에서 물가상승분이 반영돼 2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맺은 공공기여 협약에 따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을 서울시의 요구에 맞춰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