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3월 기준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2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1분기 출생아수도 6만명 수준에 머물며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분기에 0.76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 0.72명보다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 수는 1만9669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3% 줄었다.
2014년 3월 출생아 수(3만8021명)와 비교하면 48.3%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반토막’난 것이다.
올해 1~3월 출생아 수를 합친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4명(6.2%) 줄었다.
올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동기(0.82명) 대비 0.06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있는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통상 출산율은 연말로 갈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에도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이었지만,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0.71명이었고 4분기에는 0.65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이 0.6명대에 진입한 것은 작년 4분기가 처음이었다.
올해에는 3분기에 합계출산율이 0.6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올해 합계출산율이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국 모든 시도의 1분기 합계출산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서울은 0.59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0.04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1.10명)이지만 합계출산율 감소 폭이 0.1명으로 가장 컸다.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것은 혼인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3월 혼인 건수는 1만719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2건(5.5%) 감소했다. 하지만 이혼 건수는 7450건으로 1년 전보다 9.8% 감소해 혼인 건수보다 더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사망자 수는 3만116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다.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아 수–사망자 수)은 –1만1491명을 기록했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53개월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