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부터 3천원 올리기로…이례적으로 두차례 연기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가 치킨 가격인상을 또다시 연기했다.
BBQ는 치킨 가격인상 날짜를 다음 달 4일로 늦춘다고 31일 밝혔다.
애초 BBQ는 이날부터 황금올리브치킨과 황금올리브치킨콤보 등 주요제품 가격을 3000원 올릴 예정이었다.
BBQ는 치킨 가격을 이달 23일부터 올린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31일로 8일간 늦춘 데 이어 인상시기를 닷새 더 연기한 것이다.
식품업체나 외식업체가 가격을 인상한다고 했다가 계획을 두차례나 연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BBQ가 가격인상을 두 차례나 미룬 것은 정부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비자 입장을 생각해 가격인상을 늦춰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단체에서도 인상에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BQ 가격인상 계획이 계속 바뀌자 일부 소비자와 BBQ 가맹점주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 BBQ 점주는 "결정된 게 자꾸 뒤집어지니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경력 20년이 넘는 한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까지 연기한 사례는 내 기억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겨냥한 듯 "자유시장경제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도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가격이 급등하자 빼빼로와 가나초콜릿 등 제품 17종 가격을 이달 1일부터 평균 12%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 요청에 인상시기를 한달 늦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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