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60%가 전고점 대비 80% 이상 회복된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원구 등 일부 지역은 매매가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1∼5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아파트 전체 거래 1만4810건 가운데 전고점의 80% 이상 가격에 거래된 건수는 60.4%인 8939건으로 집계됐다.
가격대별로는 종전 최고가보다 높거나 같은, 100% 이상 가격에 거래된 비중이 9.3%였으며, 90% 이상∼100% 미만은 14.5%, 80% 이상∼90% 미만은 36.6%로 각각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에는 80% 이상 가격에 거래된 비중이 54.5%에 그쳤으나, 2월 57.2%, 3월 59.1%, 4월 63.5%. 5월 66%로 매월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거래량 회복 추세와 함께 거래 가격도 전고점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직방은 밝혔다.
거래가 80% 이상을 회복한 비중을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90.2%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 86.1%, 강남구 84.9%, 종로구 82.2%, 마포구 79.8%, 성동구 75%, 중구 73.2%, 양천구 72.9%, 영등포구 72.9%, 송파구 71.8%, 동작구 70.5%, 광진구 70.4% 순이었다.
특히 종로구와 용산구는 종전 가격보다 비싸거나 같은 가격의 거래 비중이 각각 27.7%, 23.9%로, 20%를 훌쩍 넘어 주목됐다.
새 아파트와 대형 아파트 선호에 따라 거래 가격이 종전 가격을 경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노원구는 전고점 대비 80% 이상 가격에 거래된 비중이 22.1%에 그쳤으며 도봉구(26.2%), 강북구(30.2%), 성북구(42.6%), 관악구(43%), 금천구(48.7%), 구로구(49.7%) 등도 전고점 대비 80% 이상 회복한 거래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저리 대출 등 영향으로 거래량이 회복하며 서울 아파트값이 일부 전고점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 상승하는 전셋값도 실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지방의 미분양 증가, 경기 불안 등 주택 수요 유입을 제한하는 요소가 상존하기 때문에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보합 흐름이 유지되며 입지별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