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리은행서 대형 금융사고...지점직원 100억원 대출금 횡령
또 우리은행서 대형 금융사고...지점직원 100억원 대출금 횡령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6.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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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시스템으로 이상징후 포착…직원 경찰에 "가상화폐 투자했다" 진술.
금감원 12일 현장검사...투자손실 40억원
서울 중구 우리은행 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우리은행에서 또다시 2년만에 약 1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있다.

11일 금융권과 경찰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방의 한 지점에서 100억원가량의 고객 대출금이 횡령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피해금액과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도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사고 경위파악에 나서는 한편 12일 현장검사에 들어간다.

경남의 모지점 30대 직원 A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뒤 해외선물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자체 내부통제시스템에 의해 적발됐다는 게 우리은행측 설명이다.

은행측은 여신감리부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의 이상징후를 포착하고, A씨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한편 담당팀장에게 거래명세를 전달해 검증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전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A씨가 횡령한 돈을 "가상화폐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했다"고 전했으며, 약 40억원 정도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초 적은 금액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자 점점 더 큰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횡령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는 한편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횡령금을 회수하기 위해 특별검사팀을 해당지점에 급파한 상황이다.

향후 강도 높은 감사와 함께 구상권 청구, 내부통제 프로세스 점검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로 대출 실행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해 유사사례의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며 "관련직원에 대한 엄중문책과 전 직원 교육으로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에서 10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2년여 만이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7월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총 697억3000만원을 횡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조병규 행장은 은행 내부 감사조직의 콘트롤타워인 ‘검사본부’를 신설하는 등 횡령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1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체계의 한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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