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인상”…소비자원, ‘슈링크플레이션’ 33개 제품 적발
“꼼수인상”…소비자원, ‘슈링크플레이션’ 33개 제품 적발
  • 최현정 시민기자
  • 승인 2024.06.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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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은 같은 데 용량 5.3∼27.3% 감소…가공식품 32개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한국소비자원은 13일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법으로 가격이 인상돼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적발된 33개 상품은 적게는 5.3% 많게는 27.3% 용량이 줄었다.

국내 제조 상품은 15개, 해외 수입 상품은 18개였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이 32개로 대부분이었고 나머지 1개는 세제였다.

국내 제조 상품 가운데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한 개 용량이 2g에서 1.5g으로 줄었고 전체 용량은 40g에서 30g으로 25% 감소했다.

오설록 관계자는 "'제품을 온수에 우렸을 때 지나치게 쓰고 떫다'는 등의 고객 의견을 수집하고, 이를 제품 생산에 반영했다"이라고 말했다.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은 용량을 540g에서 420g으로 22.2% 줄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산 닭고기 원가가 인상돼 양을 줄이고 출고 가격을 내렸다"면서 "양과 가격 변경에 대해 홈페이지와 쇼핑몰 상품 판매 페이지에 고지했다"고 해명했다.

용량 변경 국내 상품./한국소비자원 제공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제조사 일미농수산)은 용량이 150g에서 120g으로 20% 줄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제조사는 마늘쫑 상품 출고가격을 4490원에서 3590원으로 내렸다.

SPC삼립의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는 기존 1팩에 5입(440g)에서 2팩에 3입(360g)으로 패키징을 변경하면서 용량이 18.2% 줄었다.

오뚜기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은 72g에서 60g으로 16.7% 줄었다.

과자류 '쫀득쫀득 쫀디기'는 113g에서 95g(15.9%↓), 농산가공식품류 '신선약초 감자가루'는 150g에서 130g(13.3%↓)으로, 식품가공품류 '하림 두 마리옛날통닭'은 760g에서 720g(5.3%↓)으로 각각 용량이 줄었다.

하림은 제품에 닭고기 원물을 쓰는 만큼 중량 편차가 커져, 중량 표기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해외 수입 상품은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이 27.5g에서 20g(27.3%↓)으로, '니씬 생강사탕'이 135g에서 105g(22.2%↓)으로 각각 용량이 줄었다.

소비자원은 자율협약을 맺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사가 제출한 상품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의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용량이 줄어든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분기별로 공개해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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