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검색순위 조작, 자기상품 구매 유도”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검색순위 조작, 자기상품 구매 유도”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06.13 14:3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위, “쿠팡과 자회사 검찰 고발”…임직원 동원해 '셀프 리뷰' 작성”…
쿠팡, "소비자 선호도 고려해 순위 조정…행정소송 통해 소명할 것“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쿠팡과 자체브랜드(PB)상품 납품 전담 자회사인  CPLB가 '쿠팡 랭킹' 순위를 조작해 PB상품 및 직매입 상품(이하 자기 상품) 구매를 유도한 사실을 확인,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두 회사를 공정거래법 위반(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 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쿠팡은 “부당한 제재”라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자기 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특정 상품에만 점수를 가중 부여하거나,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기 상품을 검색순위 상위에 올려놓았다. 

쿠팡은 이러한 방법으로 2019년 2월부터 현재까지 중개 상품을 배제하고 최소 6만4250개의 자기 상품을 검색 순위 상위에 고정적으로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개상품은 제조·판매사가 따로 있고 쿠팡은 중개만 하는 반면, 자기상품은 쿠팡이 직접 개발하거나 판매하는 상품이다. 

공정위는 알고리즘 조작으로 상위에 고정 노출된 쿠팡의 자기 상품은 노출 수와 총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프로모션 대상 상품의 총매출액은 76.07%, 고객당 노출 수는 43.28% 증가했고 검색순위 100위 내 노출되는 PB상품의 비율도 56.1%에서 88.4%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쿠팡에서 중개 상품을 판매하는 21만개 입점업체는 알고리즘 조작 이후 자신의 상품을 검색순위 상위에 올리기 어려워졌다.

쿠팡은 ‘쿠팡 랭킹’ 순위를 3가지 단계로 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단계에서는 객관적인 판매량·가격·구매전환율 등으로 줄을 세우는데, 마지막 3단계에서 오로지 자기 상품에 대해만 각종 방식으로 순위를 올려줬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2020년 쿠팡의 PB 생수 상품인 ‘탐사수’는 순위를 올리기 전에는 쿠팡랭킹 순위가 100위 바깥이었는데 알고리즘 조작으로 1위로 수직상승했다. ‘곰곰 크리스피롤’ ‘코멧 대용량 리빙박스’ 등 상품도 마찬가지로 100위 이하에서 1위로 올랐다.

쿠팡은 그런데도 소비자들에게는 '쿠팡 랭킹'이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검색순위인 것처럼 안내했다. 애플리케이션 내 쿠팡 랭킹 순위 설명에 "판매실적, 사용자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및 검색 정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순위"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로 인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 저해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시장의 효율적 자원 배분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 기자실에서 쿠팡에 대한 제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쿠팡이 임직원을 동원해 '셀프 리뷰'를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정위는 쿠팡이 2019년 2월부터 현재까지 2297명의 임직원을 동원해 PB상품에 긍정적 구매 후기를 달고 높은 별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최소 7342개의 PB상품에 7만2614개의 구매 후기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인지도가 낮거나 판매량이 적은 자기 상품의 검색 순위를 상승시키고,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허위 리뷰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쿠팡은 공정위가 1차 현장 조사에 들어간 2021년 6월 이후에는 '셀프 리뷰' 작성 사실을 고지했지만, 별도 클릭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구매 후기 하단에 기재돼 소비자가 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입점업체의 중개상품을 배제하고 자기 상품만 검색순위 상위에 올려 부당하게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를 제재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와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가격이 싸고 배송이 편리해 많은 국민의 합리적 선택을 받은 쿠팡의 로켓배송이 소비자 기망이라는 공정위 결정은 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시대착오적이고 혁신에 반하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어 "전 세계 유례 없이 '상품 진열'을 문제 삼아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과징금 총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 잃은 조치에 유감을 표하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