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 파업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을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만나 대화를 재개한 삼성전자 노사는 중노위의 사후조정을 받기로 했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이다.
중노위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 다만 사후조정에 따른 중노위의 권고안은 강제성이 없다.
노사는 교섭을 빠르게 매듭짓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율교섭 대신 중노위의 조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측이 갈등해소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교섭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중노위는 노사의 사후조정 신청이 들어오는대로 조정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조정과정을 거치면 2∼3주내 결론이 날 것으로 노조측은 기대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조합에서는 더 큰 투쟁으로 갈 것이며, 대화로 해결하는 마지막 수단인 만큼 최선을 다해 조정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도 "노사 갈등 해소와 교섭 타결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7일 파업선언에 따른 첫 연가투쟁을 실시했다. 지난 13일 노사 양측은 임금협상 파행이후 2주 만에 대화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