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적자,對미국 흑자 역대 최대…"디커플링 커진다"
對중국 적자,對미국 흑자 역대 최대…"디커플링 커진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6.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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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흑자 912.5억달러…승용차 등 수출호조·이자수입 증가 영향
대중 적자 309.8억달러…반도체 수출감소에 2년 연속 적자
수출 항구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해 중국과 거래에서 역대 최대 31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국과의 거래에서는 승용차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900억달러가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달러 흑자로, 2022년(+258억3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96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거래상대 국가별로는 대(對)미국 경상수지 흑자가 1년새 689억7000만달러에서 912억5000만달러로 222억8000만달러 늘었다. 1998년 지역별 경상수지가 집계된 이래 가장 큰 대미 흑자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821억6000만달러)가 승용차, 기계·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74억9000만달러)는 운송수입이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전년(-25억8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대미 본원소득수지(+186억8000만달러)와 본원소득수지 내 투자소득수지(+179억5000만달러)는 역대 1위 흑자로 집계됐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기조로 이자수입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대중국 경상수지는 309억8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경상수지는 지난 2022년 2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2022년(-84억5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품 수출(1241억1000만달러→972억9000만달러)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많이 감소한 가운데, 상품 수입(1343억1000만달러→1308억9000만달러)도 소폭 줄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는 335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문혜정 국제수지팀장은 "대중·대미 경상수지 디커플링 흐름은 2020년 대미국 경상수지가 대중국 경상수지를 추월한 이후 본격화됐다"며 "대미국 경상수지는 2020년 이후 흑자확대 흐름이 이어졌으나, 대중국 경상수지는 2022년 적자 전환에 이어 2023년에는 적자 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디커플링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일본 경상수지의 경우 16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2년(-176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규모가 줄었다.

화공품·정밀기기 등 수입감소로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155억5000만달러에서 119억달러로 축소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내국인의 일본 여행이 많이 늘어나면서 3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2022년(-2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유럽연합(EU)과의 거래에서는 63억9000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냈다. 2022년(+55억1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운송수입 감소로 서비스수지 적자 폭(-79억9000만달러→-86억4000만달러)은 확대됐다. 

반면 배당수입이 늘면서 대EU 본원소득수지(+18억9000만달러)와 본원소득수지 내 투자소득수지(+18억6000만달러)는 역대 1위 흑자를 기록했다.

대동남아 경상수지 흑자(774억5000만달러→516억7000만달러)는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 수출감소 영향으로 줄었다.

대중동 경상수지 적자(-884억3000만달러→-737억4000만달러) 규모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줄면서 축소됐다.

지난해 금융계정을 보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는 345억4000만달러로 전년(658억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 대한 투자(266억5000만달러→298억1000만달러)는 확대됐다. 지난해 투자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면 동남아(166억1000만달러→38억2000만달러)에 대한 투자는 축소됐다. 대중국(71억7000만달러→-63억4000만달러)·대EU(60억5000만달러→-14억2000만달러) 투자는 감소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부채) 역시 250억4000만달러에서 151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일본(30억8000만달러→7억8000만달러), 동남아(41억달러→20억6000만달러) 등 대부분 지역으로부터 투자가 축소된 가운데 중국(16억5000만달러→-2억2000만달러)으로부터의 투자는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자산)는 453억7000만달러로 2022년(456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해외주식투자(405억7000만달러→297억6000만달러)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금리인상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미국을 중심으로 순매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채권투자(50억3000만달러→156억1000만달러)는 증가 폭이 커졌다. 고금리에 따른 수익, 향후 금리인하에 따른 평가이익 기대 등으로 인해 미국·EU 지역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순매수가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부채)는 379억2000만달러로, 2022년(197억8000만달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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