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수사 의뢰 19건 등 32건 별도로 수사 중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뒷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금품·접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사 100여 명을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금품을 받은 의사가 100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일 "당초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입건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8명, 의사는 14명이었다"면서 "올해 초 서울청 형사기동대가 사건을 가져와 관련자 조사, 압수물 분석을 했고 최근 의사 100여 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고려제약 약품을 취급해주는 대가로 현금·가전제품 등 금품과 골프 등 접대를 받은 혐의(약사법 위반)가 적용됐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4월 말 고려제약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1000명 넘는 의사가 금품이나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고려제약 관계자와 영업사원 등 70여 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했으나, 관련자 조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입건자는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건과는 별도로 경찰은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수사 의뢰 19건과 자체 첩보로 인지한 13건 등 총 32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으로 하달된 6건은 사안의 성격을 감안할 때 집중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건을 형사기동대로 일괄 배당했다"면서 "현재 기록 검토 중이어서 어느 제약사가 연루돼 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