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반년 만에 물러나…후임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유력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12월 말 국민권익위원장에서 퇴임해 취임한 지 반년만이다.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 전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정부과천청사 방통위로 출근했으나, 사퇴를 결심하고 오전 10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사퇴는 작년 12월 초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탄핵안 표결 직전 사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방통위의 장기간 업무 중단을 막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할 예정이었다.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표결로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직무가 중단된다.
이에 따라 방통위가 최근 절차를 개시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비롯한 업무가 장기간 '올스톱' 된다.
방통위는 지난달 28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계획안을 의결했으며 이사진 공모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 방통위는 일시적으로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가 되며 이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
후임 방통위원장은 즉각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방통위원장으로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이미 여당 추천 몫 방통위원으로 거론됐었다.
후임 방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빠르게 거치면 이달 말 임명이 가능하며, 취임 후 다음 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방문진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하면 새 이사진이 MBC 사장 교체를 검토하는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