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닷컴,한국 전용사이트 개설…"5천개 중기 수출지원"
알리바바닷컴,한국 전용사이트 개설…"5천개 중기 수출지원"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4.07.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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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로는 처음…한국상품 세계시장서 매력적"
알리는 소매내수, 알리바바닷컴은 도매수출 '양공 전략'
알리바바닷컴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상품의 해외 직접판매 사업을 확대한다.

그룹내 자매사인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한국 온라인 소매시장을 장악하는 동시에 도매 수출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것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오는 8월8일 한국 기업전용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의 국가 전용웹사이트다.

커넥트웨이브의 온라인 판매설루션 '플레이오토'를 기반으로 한 이 웹사이트는 한글-영어 동시번역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한국 중소기업이 언어 장벽없이 글로벌 바이어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이를 통해 5000여개 이상의 한국 중소기업이 글로벌 B2B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르코 양 총괄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상품은 전 세계 소비자와 글로벌 B2B 바이어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판매자 상품이 수출분야에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국을 주요 투자대상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닷컴은 190여개 국가 또는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둔 업체로 글로벌 활성 바이어 수만 4800만명이 넘는다.

알리바바닷컴은 2000년 한국 B2B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거래규모를 키워왔다. 

2021년 한국기업 전담운영팀을 구성한 데 이어 3년 만에 한국전용 웹사이트까지 개설하며 사업확장 의지를 공식화했다.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B2B 전자상거래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9억9000만달러(약 1조3753억원)로, 전체수출액(6322억달러·약 878조2522억원)의 0.16%에 그쳤다.

최근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인기가 급상승한 화장품, 식음료 등의 소비재는 물론 한국이 강점을 가진 다양한 산업부문의 비소비재 상품도 온라인 수출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 한국 중소기업이 만드는 자동차부품의 알리바바닷컴 거래액은 최근 1년새 73% 늘어 미용기기(2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전용 웹사이트 개설을 계기로 내수와 오프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해온 많은 한국의 중소 소비재 또는 비소비재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기대한다.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2550개 한국 중소기업이 알리바바닷컴 B2B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상품을 팔았다.

지난해엔 61만건의 한국 상품이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됐고 1300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가 2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 글로벌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화장품의 경우 최근 1년간 브라질에서 260%의 매출증가율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독일(253%), 인도(95%), 인도네시아(75%), 미국(66%), 사우디아라비아(65%)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알리바바닷컴은 소개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전체로는 지난 4년간 타오바오, 티몰, 라자다 등의 플랫폼을 통해 34조3000억원어치의 한국 상품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판매했다.

현재 타오바오와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 수는 7600여개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도 지난해 10월 한국상품 전용관인 '케이베뉴'(K-Venue)를 개설하며 한국 시장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앤드류 정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알리바바그룹의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각자의 독특한 비즈니스 장점을 발휘해 한국 중소기업과 브랜드 발전을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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