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처음 통과했지만, 5세대인 HBM3E는 아직 테스트가 진행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삼성전자의 HBM3가 현재로서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춰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된 H20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를 다른 AI 프로세서에도 사용할지, 혹은 이를 위해 추가적인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지 등은 현재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5세대인 HBM3E는 아직 엔비디아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테스트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엔비디아에 HBM3 납품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로이터가 5월 소식통을 인용해 발열과 전력소비 등이 문제가 돼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올라타고 실적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HBM 납품이 절실한 상황이다.
HBM 시장주도권을 쥔 SK하이닉스는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HBM3E(8단)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로서도 가격 협상력과 수급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HBM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H20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 강화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첨단 GPU 가운데 하나로, 중국 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H100보다는 연산능력이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