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16조 펑크' 상반기 세수 168.6조…작년보다 10조 덜 걷혀
'법인세 16조 펑크' 상반기 세수 168.6조…작년보다 10조 덜 걷혀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7.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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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대비 진도율 46%…부가세 5.6조↑
정부 "하반기 세수흐름 나아질듯…결손 발표여부 조만간 결정"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국세가 160조원대 걷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조원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수결손이 확실시되지만, 하반기에는 세수 흐름이 나아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6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세수입은 16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조9800억원(5.6%) 감소했다.

6월 한달간 17조5000억원이 걷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억원(4.7%)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누계 국세수입은 지난 3월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감소폭이 점차 커지면서 6월에 10조원에 육박했다.

예산대비 진도율은 45.9%를 기록했다. 연간 국세수입 예상치 367조3000억원의 46%가량을 걷었다는 의미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결손이 났던 지난해 상반기 44.6%보다는 1.3%포인트(p) 높다. 최근 5년 평균 진도율은 52.6%이다.

국세수입 현황

국세수입 감소의 주요인은 법인세 부진이다.

올들어 6월까지 법인세는 30조7000억원 걷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조1000억원(34.4%)이나 급감했다.

지난해 기업실적 악화로 주요 대기업이 법인세를 내지 못했고, 금융지주회사와 중소기업들 납부실적까지 좋지 않아 감소폭이 커졌다.

3대 세목 가운데 법인세를 제외하면 소득세는 소폭 늘었고, 부가가치세는 지난해보다 양호한 흐름이다.

소득세 수입은 6월까지 5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2000억원(0.3%) 더 걷혔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소득세 증가, 취업자 수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세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종합소득세 성실신고 사업자 납부감소 등으로 증가세가 소폭 줄었다.

부가가치세는 올해 1∼6월 41조3000억원 걷혀 지난해보다 5조6000억원(15.7%) 늘었다.

소비증가와 환급감소로 납부실적 증가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다만 1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증가폭이 둔화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거래세는 주식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율인하 영향이 커지면서 지난해보다 3000억원 덜 걷혔다. 관세도 수입감소의 영향으로 2000억원 줄었다.

교통·에너지·환경세와 상속·증여세 수입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서울 송파·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정부는 하반기 들어 근로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법인세 중간예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수현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상반기 기업 실적이 좋아짐에 따라 하반기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기업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회사도 늘어 근로소득세는 점점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4∼5월부터 시작된 주택거래량 증가가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세수에 반영되면 양도소득세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나아진 기업 실적으로 8월 법인세 중간예납은 양호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윤 과장은 "다만 3월에 법인세 감소분 규모가 커 하반기에 완전히 상쇄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일부 상쇄할텐데 어느 정도일지 봐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7∼8월 국세 수입을 추가로 들여다보고 올해의 세수결손 규모와 재추계를 발표할지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5월 기준 최근 5년 평균진도율(47.0%)과 5%p 이상 차이나 조기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기재부는 실국간 협의로 세수부족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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