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4%, SK하이닉스 4.87%↑…美 서비스업 지표가 반등의 발판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폭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하며, 공포와 불안감도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해 대체로 3%대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2,500선을 지켜냈다. 장 초반에는 5.62%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11.3% 동반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급반등해 41.59포인트(6.02%) 오른 732.87로 마감하면서 700선을 되찾았다.
이날 상승은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48억원, 322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561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다수 업종이 회복세를 기록했다. 의료정밀(6.53%), 기계(5.28%), 화학(5.28%), 운수장비(5.22%), 철강및금속(4.25%) 등이 크게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빨간불로 돌아섰다. 대장주인 삼성전자(1.54%)를 비롯해 SK하이닉스(4.87%), LG에너지솔루션(4.66%), 삼성바이오로직스(4.27%), 현대차(4.91%), 기아(6.65%), KB금융(3.52%), POSCO홀딩스(5.09%), 신한지주(0.76%)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3547억원, 125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4912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9.76%), 알테오젠(6.69%), 에코프로(12.92%), HLB(4.02%), 삼천당제약(4.39%), 엔켐(7.35%), 셀트리온제약(2.0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하면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두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20년 6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전날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두 시장 모두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었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월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한 달 만에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하면서 시장 예상치(51.4)에도 부합했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경기침체 우려와 주말 발생한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세를 지속했지만, 장중 서비스업 지표를 확인하면서 초반의 '패닉셀' 양상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폭락이 굉장히 이례적 사례라 반등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여기에다 간밤 미 서비스업 지표가 잘 나오면서 바로 반등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 반등일지, 상승 추세 전환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단 험난한 고비는 넘기는 모습"이라면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반등을 넘어 추세 강화의 모습이 나와야 높은 수준의 복원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한 상황이어서 단기 바닥에 대한 예상은 엇갈리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출 환경에서 코스피 적정 수준을 약 2,624로 추산하고 코스피가 2,600~2,650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