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세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됐던 MG손해보험의 매각 재공고에 메리츠화재 등 3곳이 참여했다.
사모펀드 이외에 자본력이 뒷받침된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MG손해보험 새 주인 찾기가 새 국면을 맞았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전날 오후 3시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모든 딜을 다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딜도 활용가능한 모든 정보를 분석해서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앞선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두곳도 인수의향을 다시 밝혔다.
이에 따라 MG손보 인수전은 3파전으로 진행되게 됐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인수전 후보군으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가 '깜짝 입찰자'로 등장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가 MG손보를 인수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는 적을 것"이라며 "메리츠가 지금까지 수익면에서는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금융지주로서 그에 걸맞은 외형적 성장까지 꾀하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예보는 이들 3곳을 대상으로 최종 인수제안서 및 첨부서류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예보는 "응찰사에 대한 계약 이행능력 평가 및 예정가격 충족여부에 대한 검토 등을 거쳐 낙찰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금융위원회의 업무위탁을 받아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매각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3차 공개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두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보는 인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식매각(M&A),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경우 모두 예보의 자금지원이 가능하다.
이번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인수 참전으로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지도 주목된다.
최근 롯데손해보험은 우리금융지주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상시 매각으로 전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친 매각시도가 불발된 KDB생명에 대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