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올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대기업 10곳 중 6곳 "올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8.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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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매출액 500대 기업 조사…대기업 70% "수시채용 활용"
"취업난에도 '적합인재 확보' 어려움이 최대 애로"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부진 우려와 같은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하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이 여전히 어둡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5∼19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계획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7.5%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한 기업은 40.0%,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7.5%였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2.5%로, 지난해 하반기 조사(35.4%) 대비 7.1%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 500대 기업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한경협은 "최근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확대하면서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개채용과 달리, 채용시기와 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계획 수립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확보 어려움'(17.5%)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

기업들은 또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전망에 '수시채용 증가'(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력직 채용확대'(20.5%), '기업문화 적합도에 대한 고려증가'(15.5%), '중고신입 선호현상 심화'(14.6%),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채용확대'(13.2%)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응답기업 중 70.0%는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0.8%, 공개·수시 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9.2%였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수시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취업난 속에 기업들은 최대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5.5%)을 지목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0%),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6.5%) 등의 이유를 댔다.

아울러 응답기업의 37.5%는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개선과제로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를 꼽았다.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하반기 세계경기 둔화 우려, 내수부진, 경기심리 악화 등으로 기업들의 보수적 채용이 예상된다"며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입법 논의를 지양하고 각종 지배구조와 진입규제를 완화해 신산업 발굴과 기업투자, 고용확대를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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