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채 등 지표금리 하락 때문…은행 가산금리 인상영향은 8월부터"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은행채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대출·예금 평균금리가 모두 낮아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압박에 따라 7월 중하순부터 시작된 시중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줄인상의 영향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은행 통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7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1%로 6월(3.51%)보다 0.10%포인트(p)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가 0.09%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41%)도 0.17%p 내렸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4.55%로 0.16%p 내려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기업대출 금리(4.78%)가 0.10%p 하락했다. 대기업 금리(4.89%)는 0.11%p, 중소기업 금리(4.69%)가 0.10%p 낮아졌다.
가계대출 금리(4.06%)도 0.20%p 떨어졌다. 2개월 연속 내림세로, 2022년 4월(4.05%)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주택담보대출(3.50%)과 일반신용대출(5.78%)이 각 0.21%p, 0.26%p 내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아홉달 내리 뒷걸음쳐 2021년10월(3.26%)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예금·대출금리 하락배경에 대해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권의 대출 가산금리 인상 영향과 관련해서는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이 7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 영향은 8월에 반영될 것"이라며 "8월에도 은행채 5년물 등 주택담보대출 지표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가산금리 인상과 섞여) 최종적으로 (금리방향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고정금리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의 비중은 64.2%에서 72.5%로 8.3%p 늘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14%p로 전월(1.20%p)보다 0.06%p 줄었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신규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36%p에서 2.31%p로 0.05%p 축소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65%), 상호금융(3.50%), 새마을금고(3.68%)에서 각 0.05%p, 0.02%p, 0.05%p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금리(3.67%)에는 변화가 없었다.
반대로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1.72%·+0.32%p), 상호금융(5.44%·+0.04%p), 새마을금고(5.51%·+0.18%p)에서 모두 올랐다. 신용협동조합(5.63%·-0.03%p)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