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로또 청약'의 대어로 꼽히는 '청담 르엘'이 마침내 시장에 나왔다.
분양가가 3.3㎡당 7200만원이 넘지만 주변 시세보다 10억원가량 낮아 강남권을 노리는 예비청약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거주 의무가 없어 역대급 경쟁이 예상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은 최근 입주자 모집공고를 발표했다.
청담 르엘은 청담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이다. 강남구 청담동 134의 8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 9개 동, 전용 49~218㎡ 1261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84㎡ 149가구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9㎡A 34가구 ▲59㎡B 39가구 ▲84㎡A 25가구 ▲84㎡B 38가구 ▲84㎡C 13가구다. 입주는 2025년 11월 예정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 17억3900만~20억1980만원 ▲84㎡ 22억9110만~25억2020만원이다. 3.3㎡당 분양가는 7209만원으로 그간 나왔던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비 청약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역시나 시세차익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담 르엘 바로 옆에 있는 '청담자이' 전용면적 82㎡는 지난 6월 3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 매물호가는 현재 34억원에 나와 있다. 지어진지 14년 된 아파트 가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청담동 A 공인 관계자는 "청담르엘과 청담자이 입지가 상당히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청담르엘이 청담자이보다 가구 수가 더 많다는 점, 또 10년 이상 차이 나는 신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청담자이보다는 프리미엄(웃돈)이 더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이지만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점은 장점이다. 인근 단지와 비교할 때 시세가 비슷하거나 높으면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방배' 역시 이런 이유로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았다.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것은 전세를 놓아서 잔금을 낼 수 있단 뜻이다.
청담자이 전용 82㎡ 전셋값은 16억원대로 분양가와 약 6억~9억원 차이 나는 수준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이다. 월용청약연구소에 따르면 이 단지 모든 면적대의 당첨컷은 74점으로 예상된다.
청약가점은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 부양 가족(최고 35점) 등으로 만점이 84점이다. 74점은 5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있어야 나올 수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강남권 역대급 분양가로 공급하지만 '그래도 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입지와 가치 때문"이라면서 "앞서 분양했던 '래미안 원펜타스'보다 더 높은 경쟁률과 당첨가점을 보일 것으로 본다. 모든 타입 74점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의할 점도 있다. 한강변에 공급되는 단지지만 일반공급 물량은 한강이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전용 59㎡는 한강과 떨어져 있는 104동과 105동에 배치돼 있다. 한강과 가까운 101동과 109동에서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84㎡B 38가구가 나오는데, 이중에서도 한강을 볼 수 있는 곳은 일부가구에 해당한다.
청담르엘 청약일정은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4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30일, 계약은 내달 14~16일 실시한다.
1순위 청약자격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이상이다. 지역별 예치금액을 충족해야 한다. 무주택 또는 1주택이하 세대주만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2년 이상 계속 거주한 경우 해당지역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초역세권에 있다.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영동대로 등 광역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봉은초, 봉은중이 있고 경기고, 영동고 등 명문 학군에 대치동 학원가와도 인접해 있어 우수한 학군을 자랑한다. 청담근린공원, 봉은사 등 녹지와 공원도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