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단협,4년째 무분규 잠정합의…기본급 11만2천원 인상 등
기아 임단협,4년째 무분규 잠정합의…기본급 11만2천원 인상 등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9.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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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성과금 300%+1천만원…내년까지 엔지니어직군 신입 500명 채용
기아 오토랜드 광명
기아 오토랜드 광명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기아 노사가 2024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아 노사는 전날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기아는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두고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 시대에 노사 공동대응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노사 합의에는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성과금 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는 앞서 교섭을 타결한 현대차와 사실상 동일한 조건이다.

기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냈다.

노사는 내년까지 엔지니어(생산직) 직군 신입사원 500명을 채용하는 데 합의했다. 생산체계 개편으로 국내 고용인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국내 오토랜드의 고용안정과 중장기적 미래 지속가능성을 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기아는 전했다.

노사는 또 오토랜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인 미래차 핵심부품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생산거점의 생산물량 및 라인업 최적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기아 EV3
기아 EV3

이와 함께 노사 공동 탄소중립 실천캠페인을 비롯한 기후변화 극복노력 및 부품사 상생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노사는 나아가 조립라인 등 직접 공정수당을 현실화해 조립과 서비스 부문에서 직접공정이 기피되는 현상을 해소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업무 난이도와 기여도에 따른 공정한 보상체계가 마련돼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보상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아는 기대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복지혜택을 강화하고, 근속 및 임직원 평균연령 증가에 맞춰 건강검진제도를 비롯한 기본 복리후생 제도도 개편하는 내용도 담겼다. 시대변화와 사회현실에 맞게 경조사 지원, 여가선용 확대 등의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노사가 함께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 등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의 정체국면을 조속히 극복하고, 미래차 체계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내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어 가자는데 공감해 합의점을 마련했다"며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미래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기아 노사의 임단협 타결로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르노코리아만 남게 됐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 6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임금피크제 개선 등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으나 부결됐다. 노사는 추가 교섭을 진행해 2차 합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4년만에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실적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임단협 협상이 추석 연휴를 넘겨 이어질 경우 신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출시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완성차 5개사가 추석 전 임단협을 모두 마무리한 사례는 지난 2021년 이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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