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응급실 64.6% 의료공백…전공의 조속히 복귀해야”
보건의료노조, “응급실 64.6% 의료공백…전공의 조속히 복귀해야”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4.09.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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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들, 무조건 정부를 이기겠다고 억지 부려”
응급실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0일 응급실 운용 의료기관 3곳 중 2곳에서 '응급실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4∼9일 국립대병원 7곳, 사립대병원 23곳, 지방의료원 14곳, 특수목적공공병원 10곳, 민간중소병원 7곳 등 의료기관 65곳의 노조 지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42곳(64.6%)에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의료기관이 18곳(27.7%)이었고, 24곳(36.9%)은 약간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의료공백이 없다고 응답한 의료기관은 24곳(36.9%)이었다.

노조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 등으로 인해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나머지 의료 인력들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조사 결과를 요약했다.

이어 "의사단체들이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라며 여야의정 협의 제안조차 거부하는 것은 억지를 부려서라도 무조건 정부를 이기겠다는 정치 논리"라면서 "전공의들은 더 이상 응급실 파행을 방치하지 말고 조속히 치료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일부 정치권 인사와 언론은 일체 대화를 거부하며 국민생명을 내팽개치고 있는 의사단체들의 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에 동조하지 말고 환자와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급실(응급의료센터) 비상진료체계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36곳(55.3%)이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 3곳은 ‘무너지기 직전이고 더 오래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고 답했다. 

반면 26곳(40.0%)은 원활하게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했다.

응급실 가동률이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곳은 33곳(50.7%)이었고, 큰 변화가 없다는 곳은 26곳(40.0%)이었다.

50% 이하로 떨어진 곳이 10곳(15.3%), 51∼80% 수준으로 떨어진 곳은 20곳(30.7%)이었다.

하지만 가동률이 더 높아졌다는 의교기관도 6곳(9.2%) 있었다.

61곳(93.8%)은 응급실이 매일 운영되고 있다고 응답했고, 4곳(6.1%)만 매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설문에 참여한 병원 중에서는 응급의학과 의사 수(전공의 포함)가 크게 감소한 데가 적지 않았다. 의사 수가 18명에서 6명으로 3분의 2가 줄어든 곳도 있었다.

전공의 등 의사가 줄어든 공간은 PA(진료 지원) 간호사가 메꿔 집단사직 이전에 비해 응급실에서 일하는 PA간호사가 48명이나 늘어난 곳도 있었다.

한편 노조는 최근 응급실 근무 의사들의 신상을 밝힌 블랙리스트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로,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런 일탈행위에 의해 종용받고 유지돼왔다면 정말 심각한 병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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