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전과 달리 빅컷 쪽에 무게 실려”…
“고용시장 냉각에 물가는 안정 수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발표한다.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관심은 한번에 0.50%포인트(P)를 내리는 ‘빅컷’이냐, 0.25%P 인하를 선택하는 ‘베이비컷’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7‧18일 이틀간의 회의 일정을 마치고 기준금리 관련 결정 내용을 발표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하며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는 “인하 시기와 속도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 이후 나온 8월 고용보고서는 일자리 증가 폭이 7월보다 커지긴 했지만 노동시장 냉각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5%로 3년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즉 고용환경이 그리 좋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잠잠해진 상태여서 금리를 충분히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발표가 임박하면서 0.5%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컷’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듯한 분위기다. 금리 인하 초반기에 더 속도감 있게 움직여야 앞으로 고용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선 0.5%포인트 인하 기대가 65%에 달하고 0.25%포인트 인하는 35%에 그쳤다. 1주 전 상황과는 정반대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 이번 연준 금리 결정과 관련된 상품의 거래량이 기록적 수준으로 늘었으며, 대부분이 0.5%포인트 인하를 노리고 있다.
금리 인하 폭 확대 기대로 최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52%로 내려가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더 크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 등 경제 지표가 침체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경제학자·펀드매니저 등 27명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를 통해, 응답자 중 84%가 연준이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74%는 “9월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 연착륙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시장에서는 FOMC에서 빅컷과 베이비컷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FOMC의 결정을 ‘동전 던지기(coin flip)’에 비유하고 있다. 예측이 어렵고,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연준은 경기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으로 물가가 치솟자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였다. 이 금리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이번 결정 이후 연준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가 더 관심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파월 의장의 선임 고문을 지낸 존 파우스트는 “첫 인하 폭이 25bp냐 50bp냐는 박빙으로 보이는데 그보다는 향후 수개월간 이뤄질 인하의 폭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