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결혼 증가 등 영향”…
“합계출산율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 7월 태어난 아기가 1년 전보다 7.9% 늘며 6개월 만에 2만명대를 회복했다.
출생률에 영향을 주는 혼인건수는 33% 늘어나 7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당초 전망(0.68명)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16명(7.9%) 늘었다.
6월에는 343명(1.8%)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7월 출생아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2년(1959명 증가) 이후 12년 만의 최대치다.
증가율로 보면 2007년 7월 12.4%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3만7913명으로 지난해보다 1.2% 줄었다. 4월과 5월, 7월은 전년보다 출생아가 늘었지만, 다른 달의 감소 폭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출생아 수가 증가하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를 찍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7월 이후 출생아 수가 작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명 정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작년(0.72명)보다 낮은 0.68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시도별 출생아 수는 서울·부산 등 14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전북, 제주는 감소했다. 강원은 전년과 비슷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4.8명으로 작년(4.4명)보다 0.4명 늘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824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9명(0.4%)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7639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57개월째 줄고 있다.
7월 혼인 건수는 1만881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658건(32.9%) 증가했다.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가장 큰 증가율이다. 전체 월로 따져도 1996년 1월 50.6%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혼인 건수가 많이 늘었다"면서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정책 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7월 이혼은 7939건으로 1년 전보다 442건(5.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