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진교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를 대비하기 위해 KB금융지주가 계열 부동산신탁사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한다.
KB부동산신탁은 KB금융의 100% 자회사다. KB금융이 계열사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지난 2021년 KB캐피탈에 2천억원을 수혈한 이후 3년 만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지난 25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1천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앞서 KB금융은 KB부동산신탁이 지난 6월 1천7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1천500억원을 인수해 주기도 했다.
이를 통해 KB부동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올해 1분기 272.66%에서 2분기 753%로 급등했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다소 둔화하자, 이를 개선하고자 추가로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다.
다만, KB부동산신탁이 순손실을 내는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조달하기엔 이자 부담이 커 증자를 통해 자본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1천57억원의 적자를 봤다. KB부동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분기 8천851억원으로 작년 말 6천859억원 대비 2천억원가량 늘어났다.
원화유동성비율은 작년 말 328.1%에서 올해 상반기 180.64%로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49.89%에서 227.88%로 크게 올랐다. 고정이하자산비율 또한 작년 말 43.72%에서 올해 상반기 56.81%로 건전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