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론' 우려속 별도 메시지 없어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는 '삼성의 위기론'이 불거진 작금의 상황에 대해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을 나란히 만났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확대하고, 완성차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그룹과 일본 도요타그룹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함께 연 것이다. 정의선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처음 공개회동해 재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 회장은 완성차 업계와의 파트너십 강화 차원에서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사업장인) 에버랜드에서 행사가 열리는 만큼, 방한한 도요타 회장 등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별도 수행원 없이 짧게 머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정의선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 그룹) 회장과 나란히 서서 쇼런 리허설을 지켜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회장이 글로벌 1, 3위 완성차업체 수장과 잇따라 회동한 만큼, 향후 전장분야의 협력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차량용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출장기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테슬라와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개발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2022년 12월에는 방한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만나 양사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삼성SDI의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플래그십 전기차 뉴 i7과 BMW 드라이빙 센터를 살펴보기도 했다.
2017년에는 9조원을 투자해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그래 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조17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8세대 V낸드를 적용한 PCIe 4.0 차량용 SSD AM9C1 개발을 완료했다.
8월에는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솔루션에 탑재되는 차량용 메모리 LPDDR4X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제품공급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