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김종준 회장 '거취' 논란...사의표명시 즉각 후임 선출절차
하나은행 김종준 회장 '거취' 논란...사의표명시 즉각 후임 선출절차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04.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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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금융사고에 CEO리스크 발생...하나금융지주의 신뢰도 타격 불가피할 듯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선장은 바뀔 것인가?

잇단 금융사고를 일으킨 하나은행이 이번에는 CEO 리스크까지 발생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저축은행 부당지원 혐의로 중징계를 받게 되면서 본인의거취는 물론 대내외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날 금감원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김 행장에 대한 '문책 경고' 결정을 확정했다. 문책 경고는 중징계에 해당돼 임기 이후 3년간 금융회사 재취업이 제한된다. 사실상 금융당국의 퇴출 선고인 셈이다.
 
다만 중징계를 받아도 남은 임기 동안은 행장직을 유지할 수는 있다. 아직은 김 행장의 거취를 속단하기엔 이르다. 하나은행 측도 "김 행장은 내년 3월 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다"며 " 연임이 안될 뿐 남은 임기는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과거 중징계를 받았던 은행권 CEO들이 모두 자진 사퇴했다는 점에서 김 행장의 사퇴 쪽에 무게를 싣는다. 앞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은 뒤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고,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도 중징계가 유력해지자 자진 사퇴했다.
 
만약 김 행장이 사의를 표명할 경우 하나은행은 곧바로 차기 은행장 선출 작업에 들어간다. 이 경우 연임 한달만에 수장이 교체되는 셈이다. 지난 달 주주총회에 앞서 은행장 최종 면접에 참석했던 김병호·함영주 부행장을 비롯해 이현주 외환은행 부행장,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 등이 벌써부터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김 행장이 자리를 보전하면서 금융당국의 결정에 행정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 행장은 이번 징계 수위가 지난해 9월 제재 심의 결과(경징계)보다 한 단계 높아졌다는 점을 납득하지 못해 제재심의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소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재검사 결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에 대한 혐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김 행장에게 모든 짐을 지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행장이 중징계 결정을 받아들이고 1년간 조직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리더십의 부재가 큰 문제로 남는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으로서는 예정된 사안을 잡음없이 이끌어 줄만한 경영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퇴출 신호'를 받은 김 행장이 수장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조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행장의 거취와 상관없이 하나금융지주의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사건으로 하나캐피탈은 기관경고와 과태료 500만원, 하나금융지주는 기관주의 조치를 받았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사건 관련 특별 검사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악수가 겹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도 김 행장이 용퇴를 할 것인지, 남은 임기를 온전히 마칠 것인지에 대해 쉽사리 점칠 수 없다"라며 "그러나 행장이 계속 남아 있으면 리더십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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