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 구조조정,금융사고로 "흔들"
삼성생명,삼성화재 구조조정,금융사고로 "흔들"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04.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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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배구조 재편문제 맛물려 삼성 '정도경영' 정식 시험대 올라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수장을 교체한데 이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흔들리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자금줄인 금융계열사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계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신임 사장이 부임한 뒤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삼성화재는 연이어 금융사고가 터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본사 임원 감축과 함께 기존 5본부 4실 체제였던 조직을 '개인영업·전략영업·자산운용본부' 3본부 5실로 축소 개편했다.
 
새로 부임한 김창수 사장은 임원 축소 인사를 최근 마무리 했다. 3명의 상무급 임원이 삼성전자, 삼성화재, 섬성생명 서비스로 각각 전출됐으며 4명의 전무급과 상무 8명, 12명은 보직에서 제외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명예퇴직 형식으로 퇴사할 예정이다.
 
김 사장이 ‘실적악화’를 명분으로 삼았으나, 실제로는 전임 사장 때 많은 부실이 쌓인 것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더 유력하다.
 
삼성생명은 지난 해 4분기 1,236억원(순액 기준)의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 이전 분기 2,28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려운 업황과 성과급을 비롯한 일회성 지출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조조정 발표 이후 김창수 사장의 리더십도 문제다. 지난 해 12월 취임해 겨우 경영일선에 나선지 넉 달 밖에 안됐지만 내부에서 불만이 적지 않다. 김 사장의 성과주의 일변도 경영 스타일과 자신의 고액연봉을 그대로 챙기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작년 박희근 부회장이 25억1700만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챙긴데 이어 김 사장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다. "김 사장이 삼성화재 재직 시절 받은 연봉이 18억9,000만원 이었다며, 삼성생명으로 영전하면서 박 부회장 수준의 급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원들이 10명 이상 자리에서 밀려나고 일반 직원들도 1,000명이상 목을 치면서 자신의 연봉은 수십억원씩 받아가는 것은 도덕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지난 해 '삼성생명 보험왕 리베이트' 파문을 비롯해 직원들의 금융사고도 연이어 터졌다. 금감원은 올해 초 일부 보험설계사가 고액탈세 혐의에 연루된 것과 관련, 삼성생명 내부통제 시스템을 집중 점검, 거액의 리베이트 정황을 파악했다.
 
삼성생명은 도덕적으로도 이전에도 많은 소비자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상장을 하면서 유배당 계약자에게 한푼도 배당하지 않고 이건희 회장 일가가 4조원의 이득을 챙겼다.
 
이같은 상황은 삼성화재도 다르지 않다. 적정선을 훨씬 웃도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과 부진한 해외영업 실적은 삼성생명과 비슷하다. 심지어 올해 초 한 임원이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모 지점 여성 직원이 고객 돈 4억원 이상을 횡령해 잠적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말 부산 송도지점 보험설계사의 고객 돈 횡령 사건에 대해 자체 점검과 경찰 조사를 거친 끝에 고객 9명이 4억 2,000만원의 피해를 봤다는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보험설계사 A씨가 고객 돈 660만원을 받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삼성화재 측에 해당 횡령 사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했고, 삼성화재는 특별 내부 점검을 통해 피해자가 1명이 아니라 다수이며 피해액이 많이 늘어난 사실을 발견했다. 보험설계사 A씨는 최근 경찰에 잡혀 구속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그동안 자체 점검을 벌여왔는데, 최초 보고보다 액수와 피해자가 많이 늘었다”면서 “사실 관계를 추가로 파악, 삼성화재의 관리 책임 등을 따져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상임대표는 " 삼성이 이제는 정말로 '편법'이 아닌 '정도 경영'을 해야 하지, 아직도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편법'을 정당화시켜 경영을 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철저히 삼성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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