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 째 하락, 5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하락폭은 역외(NDF) 환율이 소폭 내린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낙폭이 컸다. 월말 및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대거 출회된데다, 한국은행이 이날 오전 발표한 3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다만 환율 레벨이 1030원선까지 떨어진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추가 하락은 상당한 부담이다. 이날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포착된데다, 결제수요(달러매수)가 하단 지지력을 형성해 1030원은 지켜졌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전일 현물환 종가(1035.0원)보다 4.4원 하락한 1030.6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8일(1027.9원) 이후 5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기준환율(MAR)은 5.4원 떨어진 103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033.3원, 저점은 1030.5원으로 변동폭은 2.8원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78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외환시장은 소폭 하락한 역외 환율을 반영해 1033.1원에 개장했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하락폭을 키웠다. 개장 전 경상수지 흑자가 7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된 것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낙폭을 키우던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30원대로 진입, 연저점(1030.6원)을 경신하는 등 1030원대 하향돌파를 시도했다.
달러-원 환율이 1030원대로 떨어지자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나왔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도 강화됐다. 여기에 결제수요가 더해지면서 1030원 지지력을 형성, 달러-원 환율은 1033원대까지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재차 짓눌리며 1030원대로 되밀렸고, 당국 개입 경계감에도 장 막판 연저점을 1030.5원까지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