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천하통일'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육해공 천하통일'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05.0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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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3년 안 흑자가 목표".. 종합 물류기업 도약, 그룹리스크 전이위험 부담

  "최소한 3년 이내에 한진해운을 흑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목표가 내년엔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창업자 조중훈 회장 사후 경영권이 삼분됐던 한진그룹이 다시 '천하통일'을 이뤘다. 대한항공과 (주)한진(한진택배)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품으면서 명실공히 '육해공' 종합 물류회사를 아우르게 됐기 때문이다.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달 29일 제수인 최은영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의 키를 넘겨받은 직후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고 한진그룹의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뒤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 극복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조 회장이 2006년부터 한진해운 비상근이사를 맡아 왔지만 한진해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건 처음이다.

한진해운은 신설되는 한진홀딩스 해운부문과 6월1일 합병한다. 올 상반기 안에 대한항공이 4,000억 원을 유상증자해 최대주주에 오르면 한진그룹 계열로 완전히 편입된다. 최 회장이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 타계 이후 계열분리를 위해 독립경영을 이어 온 2007년 이후 7년 여 만이다.

조 회장은 숙원이던 종합 물류그룹으로의 도약과 자신의 경영철학인 '수송보국'을 실현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물류 시너지와 관련, "한진은 항공, 해운, 육상운송을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 물류전담회사가 됐다"며 "화주들 입장에서도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중 편한 물류 운송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양호 체제'가 마냥 순항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진해운의 경영 위기가 그룹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 한진해운의 실적 회복이 전제되지 않고선 그룹 지원이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어서다.

"한진그룹은 지난 해 말 한진해운에 250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한진해운 자회사 편입을 위해 대한항공이 증자해야 할 규모는 4000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 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823%에 달하는 대한항공으로선 부담스러운 규모다. 더욱이 한진그룹은 최신 항공기재 도입과 지주사 전환, 호텔 사업 확장 등으로 재무 부담이 크다. 

한  재계관계자는 "해운업 회복이 더디고 한진해운의 적자가 계속되면 대한항공이 추가 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이 경우 그룹 전체 리스크로 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평소 '수송보국'을 장담해 온 조 회장의 두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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