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 '5월의 결투' 벌인다
국내 신용카드사 '5월의 결투' 벌인다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05.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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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정보유출 3사 영업재개 앞두고 전운 감돌아

신용카드 업계에 '5월의 결투'가 시작됐다.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카드 정보 유출 3사의 영업 재개가 보름(17일 개시) 앞으로 다가오면서 침체기에 빠졌던 카드 업계가 열띤 영업 대결에 들어섰다.

이미 국민·농협카드 등 체크카드 선두주자들이 주춤한 사이 지난 1·4분기 동안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우리카드가 체크카드 발급을 적극 늘려나갔고, 경쟁사들이 이른바  잘나가는 카드 모집인을 유출 3사로부터 스카우트하는 등 신용카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 유출 3개사는 '잃어버린 3개월'을 되찾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3개사는 정보보안 예산을 기존보다 3배까지 확충해 고객 신뢰를 확보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이탈했던 카드모집인을 불러모으고 영업 재개와 함께 신상품을 출시, 신규 고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다른 카드사들은 뺏어온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5월 초부터 신상품과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카드 업계 전체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영업 정지 3사는 최대 보안 예산을 기존 책정 금액보다 많게는 3배까지 확대하는 등 고객 신뢰를 영업력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평소 60억원가량 책정됐던 보안 예산을 120억원 늘린 180억원을 책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보보호부서 인력도 기존 11명에서 23명까지 확대했다. 이 밖에 데이터베이스(DB) 분리 작업을 시행했으며, 모니터링시스템 및 클라우드시스템 구축 등 정보가 새나갈 구멍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정보기술(IT) 부문에 투자를 늘려왔다.

'사고뭉치'였던 NH농협카드도 은행 차원에서 체계적인 고객정보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해 △사고 예방 매뉴얼 발간 △은행장 참여 내부통제협의회 신설 △금융사고예방준칙 제정 △창구직원 자기 단말 거래 제한 추진 △순회감사자 확대배치 등을 추진한다. 또 2016년 6월까지 총 3,845억원을 투입해 경기 의왕시에 연면적 2만8,000평 규모의 통합 IT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도 이달부터 보안전문기업으로부터 전문 컨설팅을 받고 있다. 5개월 내로 금융보안 통합 솔루션을 도입해 금융보안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방침이며 올해 중 재해복구(DR)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잃어버린 영업력 확대를 위해 정보 유출 3사는 무너졌던 모집인 채널을 다시 재건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는 정보 유출이 일어나기 전 2,000명이던 모집인이 3월 말 1,800명으로 10%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증원을 통해 4월 말 현재 1,860명까지 회복한 상태다. 

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유효회원의 중요성을 인식, 카드 실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카드 모집인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영업 재개 준비 차원에서 조직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실시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콜센터 등 고객 접점에서 벌어지는 업무 매뉴얼을 점검·개선중이다.

농협카드는 영업 재개와 동시에 신상품을 출시해 발길을 끊었던 고객을 다시 되찾아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 출신인 신응환 신임 농협카드 사장은 최근 업무보고에서 무려 3시간30분 동안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향후 농협카드의 비전과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도 카드 발급의 주축인 이른바 '에이스' 모집인 유출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선보인 신상품 '훈·민·정·음' 카드의 후속 체크카드를 발급해 '리딩 체크카드사'의 지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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