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뒤늦게 작년 보수 301억원 전액 포기
최태원 SK회장, 뒤늦게 작년 보수 301억원 전액 포기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05.07 11:1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퇴직금 수령도 포기.."공익재단 기탁 통해 사회환원 등 다각적 검토중"

 

구속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 301억원을 모두 반납키로 한데 이어 SKC&C 퇴사에 따른 퇴직금 수령도 포기하기로 했다.지난 3월 말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의 보수가 공개된 이후 지난해 연봉을 뒤늦게나마 소급해서 포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지난 해 1월  배임횡령 혐의로 법정구속돼  1년4개월 째 감옥에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301억원을 수령해 경영활동 없이 거액의 보수를 챙겼다는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받은 연봉 중 상당 비중은 지난 2012년 경영 활동에 따른 성과급이지만 지급 시기가 수감 생활 중이어서 부적절했다는게 세간의 지적이다.

SK그룹은 7일 최 회장은 지난해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C&C 등 4개 회사에서 받은 보수 301억원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관계자는 "최 회장의 보수 중에서 지난해 구속 중에 받은 연봉은 94억원이고, 나머지 207억원은 구속 이전인 2012년도 계열사 실적 호전에 따른 성과급 명목"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봉을 뺀 보수를 받았다면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는 기간 내내 병원에 입원했던 한화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보수 331억원 중에서 급여 200억원은 반납하고 상여금 131억원만 받았다.

그는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지난해 받은 보수도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라며  "다만 반납한 보수를 어떻게 사용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되지 않아 이를 발표하지 못했고, 조만간 용처를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뒤 SK 계열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났으며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모두 사임했고,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의 비등기임원(회장)만 유지하고 있다. 관련보수는 받지 않기로 했다.

SK C&C의 경우 최 회장이 등기이사를 사임하면서 퇴사 절차도 밟았다. SKC&C는 올해 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나 그는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

SK C&C가 지난해 최 회장에게 지급한 보수는 총 80억원에 이른다. 지난 한해만 감안하면 최소 6억7000만원, 재직기간 15년을 감안하면 퇴직금만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퇴직금 반납액이 정확히 얼마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다"며 "반납한 보수 등에 대해선 공익재단에 기탁해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기업 총수들이 회사경영에 실제로 기여하지 않았거나, 회사가 적자 또는 경영부실이 심한 경우 보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긍정적 변화"라며 "한발 더 나아가 총수들의 경영 기여도 평가와 보수지급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경영부실이 심했던 지에스건설로부터 올해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역시 부실이 심한 한진해운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올해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