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감원 5400여명..“대형 금융사 한곳 사라진 꼴”
금융권 감원 5400여명..“대형 금융사 한곳 사라진 꼴”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5.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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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교보생명 등 대형 금융사 선도로 '도미노식 확산 '

날씨는 무더워졌으나 금융권의 감원한파가 거세다.

작년 중순부터 시작된 보험 및 증권 업계 등에서 구조조정으로 감축했거나 감축 예정인 인력이 무려 5000명을 웃돈다.

3만9000여명이 은행을 떠났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16년여만에 최대 한파다.

IMF 당시엔 대기업 도산과 맞물린 금융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라면 지금은 업황 자체의 극심한 침체에 따른 것이어서 차원이 다르다.

구조조정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증권 등 대형 금융사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감원 바람은 금융권 전역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요즘처럼 재취업이 힘들고 노후준비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감원은 자칫 제2의 베이비부머 양산과 함께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헤럴드경제가 보험, 증권 등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인 금융업종의 회사별 현황을 집계한 결과, 최근 6개월간 인원이 감축됐거나 감축 예정인 인력이 총 5400여명에 달했다.

이는 왠만한 대형 보험사 한 곳이나 대형 증권사 두 곳의 총 인원과 맞먹는 규모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보험과 증권쪽이 감원 한파가 거세다.

 

 

 

 

 


삼성생명이 전체 직원의 20% 가량인 1200명 정도를 희망퇴직과 계열사 전환배치 및 자회사 분사 등을 통해 이미 감축했고, 교보생명이 전체 인원의 15% 가량인 500~600명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작년 말 300명 가량을 희망퇴직을 통해 정리했다.

보험업계에서 인력감축 징후는 작년 말부터 나타났다. 하나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외국계인 알리안츠생명도 무려 10년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실적악화도 문제지만 저금리 지속 등 향후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업황 침체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증권업계는 인수 및 합병(M&A) 이슈와도 맞물려 인력감축이 더욱 매섭다.

선두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최근 희망퇴직 접수를 완료했다. 인력감축규모는 300명 가량으로 전체직원의 10~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증권과 합병되는 우리투자증권이 300~400명 가량을, NH농협증권 자체도 110명 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오윤해 KDI 금융경제연구부 부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감원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면서 “당분간은 이런 흐름 속에서 일정정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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