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재개한 KB국민ㆍ롯데ㆍ농협카드에 고객들 차가운 반응
영업재개한 KB국민ㆍ롯데ㆍ농협카드에 고객들 차가운 반응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4.05.1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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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석달 만에..."어떤 조치했는지 모르고, 보안역량 강화 계획 제시된 것도 없다" 비판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로 일부 영업정지를 당한 카드사들이 지난 17일부터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본격 영업 재개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이 영업재개를 허용 하면서 이날 0시부터 3사 홈페이지에선 그 동안 금지됐던 신규 가입 신청이 가능해졌다. 영업일이 시작되는 19일부터는 각 은행 지점에서 새로운 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이들 3대 카드사들은 그동안 손발이 묶여 타격을 입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신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다만 갑작스레 지나친 활동을 보일 경우 역풍f을 염려한다. 그래서 마케팅 전략상 완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이었던 지난 석달이 과거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의 시간이 됐다”며 “만회 차원에서 다시 열심히 뛰겠지만 고객의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과도한 영업은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이미 지난 8일부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선보였다. ‘아버지와 아들의 첫 기차여행’ 편으로 광고 캠페인 ‘마음을 씁니다’의 막을 열었다. 또 지난해 훈민정음 카드에 맞춰 라인을 확장하거나 이와 연계한 체크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보안강화, 업무 프로세스 재정비,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 중이다.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해 카드모집인 증원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월 말 1800명이었던 모집인 수는 현재 186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조직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실시하고 홈페이지ㆍ콜센터 운영 등 미흡했던 고객접점 업무 매뉴얼을 점검하고 개선했다. 대형 유통점에서 많이 쓰이는 카드인 만큼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상품을 구상 중이다.
 
농협카드는 3개월 만의 영업재개에 발맞춰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가오는 영업재개일에 출시될 카드상품은 해외직구 전용상품인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다. 이 카드는 해외 가맹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금융당국은 이들 카드사의 영업 정지 기간에 감독관 등을 파견해 집중적으로 감독한 결과, 별다른 규칙위반 행위가 적발되지 않아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3개월 영업정지 기간에 이들 카드사가 불법 영업행위는 없었고 문제가 됐던 내부 통제도 잘 정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카드 고객들은 지난 3개월 영업정지 기간 동안 막상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 카드 정보유출 피해자는 "카드사들이 책임을 진다기보다는 그냥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이 됐다고 통보만 하는 식“이라며 ”이런 면에서 무책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주변에서 카드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는 소식에 소송에 합류했다.
 
카드 정보유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개인 정보 수집 범위를 줄이고, 정보 유출에 대한 금융사의 책임을 강화했다. 카드사도 자체 정보보호 조직을 신설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무엇이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체감하기 어렵다. 카드사들이 자숙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재발방지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적 방치를 마련하고 시행하는 지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고, 향후 또 보안역량을 강화하려고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것도 제시된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정보유출 금융사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은 여야의 공방 속에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카드사와 금융당국의 새로운 대책 마련이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대책을 어떻게 세우고 앞으로 어떻게 지켜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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