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관피아 척결" 담화..모피아 시대의 '종언'(?)
박근혜 대통령 "관피아 척결" 담화..모피아 시대의 '종언'(?)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5.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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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내부 인사 수장론 급부상, "공무원들이 현실안주할 수도"경계론도

모피아 시대의 '종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의지를 밝히면서 이른바 모피아로 불리는 재무 관료의 금융기관장 이동이 사실상 원천 봉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앉히는 현실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민관유착은 비단 해운분야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 년간 쌓이고 지속해온 고질적인 병폐"라며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끼리끼리 서로 봐주고 눈감아주는 민관유착의 고리를 반드시 끊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공직사회에 대한 대대적 수술을 가하겠다는 뜻으로 금융권은 해석하고 있다.

대표적 '관피아'로 지적돼 온 '모피아'의 금융기관 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주택금융공사와 손해보험협회 등 수장이 공석인 금융기관 및 금융협회의 모피아 행이 무산되면서 내부 출신 인사가 수장을 차지할 것이란 현실론이 힘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외부의 명망가 역시 '낙하산'으로 오인당할 수 있다"며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내부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11개월째 공석인 금융감독원 감사는 물론 조만간 바뀔 금융사 수장들도 예외 없이 포함된다. 당장 9개월째 비어 있는 손보협회장 자리는 내부 출신 인사가 꿰찰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음달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관 출신 서울보증보험 김병기 사장의 후임에도 내부 출신 인사가 등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금융협회장은 주로 관료 출신들이 채웠다. 은행연합회장은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1차관, 생명보험협회장은 김규복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여신금융협회장은 김근수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최규연 전 조달청장이 맡고 있다. 장기 공석인 손해보험협회장에도 재무 관료 출신이 내정됐었다.

금융협회의 부회장 자리를 차지해온 금감원 출신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렸다. 취업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금융협회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모피아와 금피아(금감원 출신)가 활용해 온 경력세탁의 통로 역시 원천 봉쇄되는 셈이다.

또 금감원와 감사원 출신이 차지하던 각 금융사 감사 자리를 민간출신이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피아와 금피아의 금융기관장 이동이 봉쇄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차피 민간 금융기관으로 못 갈 바에야 다들 '정년 채우기'에 혈안을 보이면서 책임 있는 자리에 가는 것을 꺼리는 잘못된 행태가 만연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금융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대변인 등 공모를 통해 선출되는 자리도 내부 출신 인사가 차지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최대한 오래 자리를 꿰차기 위해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려는 행태가 퍼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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