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대어'가 올라왔다.
국내 1위 전기밥솥 생산 업체인 쿠쿠전자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쿠쿠전자가 이번 상장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본다.
쿠쿠전자가 상장을 추진하자, 이미 증시에 데뷔한 경쟁사 리홈쿠첸과 PN풍년의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리홈쿠첸은 쿠쿠전자에 이어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35%를 점유한 2위 업체며, PN풍년의 점유율은 1%가 조금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가 상장 계획을 밝힌 뒤 리홈쿠첸의 주가는 현재까지 약 65% 상승했다. PN풍년 역시 59% 넘게 올랐다.
이처럼 매출 규모가 큰 IPO '대어(大魚)'의 상장을 앞두고 경쟁사들의 주가가 오르는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해당 업체가 상장한 뒤 흥행에 성공할 경우 경쟁사들의 기업 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을 당시, 3대 연예 기획사인 에스엠과 JYP Ent.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
와이지가 상장예심을 청구한 뒤 상장하기 전까지 에스엠과 JYP의 주가는 각각 162%, 92% 상승했다. 이들 회사는 와이지의 상장일 전날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이 상장했을 때도 업계 라이벌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주가가 올랐다. 현대홈쇼핑의 예심 청구 후 상장 전까지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23%, 43%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