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개입 논란 증폭..이건호 은행장, 전산시스템 교체결정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한국IBM 개입 논란 증폭..이건호 은행장, 전산시스템 교체결정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05.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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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시스템 변경 위해 조직적 '서류조작' 의혹 대해 감독원 특별검사.임영록 지주 회장 리더십 큰 손상

 

전산 시스템 전환을 둘러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간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이 이사회의 유닉스 시스템 전환 결정에 반발해 금융당국에 특별 검사를 요청하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련의 과정에 한국IBM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KB국민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번 특별 검사를 이건호 은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이 요청했다는 것이다.

앞서 19일 열린 KB국민은행 이사회에서 이 행장과 정 상임감사위원은 은행의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정 위원은 이사회 결정 후 관련 내용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KB금융지주는 이 행장과 정 상임감사위원은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유닉스로 전환하는 이사회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도 반박하고 나섰다. 김 전무는 "유닉스 시스템 결정은 독점업체 IBM 메인프레임에 대한 IT 운영의 효율화 차원에서 한 전략적 경영판단"이라며 "상임감사위원이 은행 경영협의회(2013년 11월 11일)를 거쳐 은행ㆍ카드 이사회 결의(2014년 4월 24일)된 사항에 대해 자의적인 감사권을 남용해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 KB국민은행은 은행 주 전산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내용의 이사회 결정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지주와 은행, 지주 CIO와 은행장, 상임감사위원, 이사회가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반발하는 모양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에는 서버 업체인 한국IBM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김재열 CIO는 한국IBM 대표가 은행 경영진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IBM은 현재 추진되는 전환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시스템 환경만 바꾸는 리호스팅 사업으로 사실상 비용절감이 크지 않다는 게 우리의 분석"이라며 "그런데 마치 큰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내감사를 비롯해 은행장도 이에 대해 다시 테스트 해보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이번 KB금융 내분을 내란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IT시스템 전환 문제로 내부자가 그것도 핵심 경영진이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이번 사안 뿐 아니라 KB국민은행 전반에 대해 다음달 종합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최수현 금감원장은 KB국민은행 사안을 보고 받은 후 규정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내분에 금감원 검사까지 받아야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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