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뒤에 갚을께요" 회사채 만기 장기화
"15년 뒤에 갚을께요" 회사채 만기 장기화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5.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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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만기 5년새 3.4년→5.2년…저금리 기조 속 장기채 조달비용 크게 줄어

불황의 여파인가?  장기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다.

최근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행되는 일반기업의 15년 만기 회사채가 대표적이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9일 만기 15년 회사채 300억원을 포함해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별로 5년과 7년은 각각 1000억원, 10년은 700억원 규모다.
일반기업의 만기 15년 회사채 발행은 올 들어 두번째다.

SK텔레콤이 지난 14일 1000억원 규모의 15년 만기 조기상환 옵션부사채를 발행했다. 각각 500억원 규모로 발행 1년과 5년 뒤 SK텔레콤이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30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자금은 각각 500억원과 600억원 몰렸다. 시장에서는 LG전자도 무난하게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만기가 10년을 넘는 장기 회사채 시장은 국책은행이나 공기업의 영역이었다. 시장에서 일반기업의 만기 15년 회사채 발행에 주목하는 이유다.

LG전자 등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만기 15년의 장기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는 것은 회사채 만기 장기화 추세와 무관치 않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만기 3년 이하 단기 회사채 발행 비중은 신용등급 'AAA~A+' 기준으로 2009년 80%에서 올 들어 지난 14일 현재까지 37%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만기 3년 초과 회사채 비중은 이 기간 20%에서 64%로 3배 이상 늘었다. 회사채 평균 만기도 2009년 3.4년에서 올해 5.2년으로 길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진행되는 저금리 기조 속에 장·단기채 금리차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차는 2009년 1.4%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가 지난해 0.20%포인트까지 줄어든 뒤 올 들어 0.7%포인트 수준이다.

장·단기 채권의 금리차가 줄어든다는 것은 장기채 조달비용이 단기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었다는 의미다. 만기 10년 이하의 중·단기채 발행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 입장에서 장기채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줄었다면 단기채무 상환 압박 경감이나 만기 분산 차원에서 장기채 발행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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