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및 탈세횡령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석방을 호소했다.
22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권기훈)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회장 측은 "지난달 재수감된 이후 혈중 면역 억제제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고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는 등 신장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환자용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혈연 간 신장 이식 거부반응이 일어나 면역 억제제를 투여해 왔는데 재수감 이후 증상이 악화됐다"며 "주치의의 입원 의사에 따라 지난 13일 입원해 고강도 스테로이드를 투여받고 겨우 기준치로 올라온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혈압이 회복되지 않았고 건강이 극도로 쇄약해져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등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자지 못한다"며 "손발 근육과 신경이 소실되는 질병까지 앓고 있어 몸무게가 49.5kg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각종 자료를 검토한 뒤 조만간 석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CJ 임직원과 짜고 총 6200여억원의 비자금을 차명으로 운용하면서 546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963억원 상당의 국내외 법인 자산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비자금 조성과 세금 포탈 등 혐의를 유죄로 판단, 지난 2월 징역 4년의 실형과 벌금 260억원을 선고했다.
"신장 제기능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 몸무게 49.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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