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우롱하나? 국민銀 "전산교체 갈등 27일 이사회서 재론" 지리멸렬
국민을 우롱하나? 국민銀 "전산교체 갈등 27일 이사회서 재론" 지리멸렬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05.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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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회동서 감사보고서 검토도 못한 채 산회..이건호 행장 "토론일 뿐 갈등 아냐, 재입찰 진행된다" 연막 급급

도대체 이 엄중한 시국에 허송세월만 하면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인가.

국민은행 이사회가 23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내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오는 27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대수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로  새 국무총리가 인선되고 전면 개각을 예고하는 이 엄중한 시국에서 국민은행같은 공공 기관에서 벌어지는 내분이 매듭짓지 못하고 계속해서 지지부진 이어진다는 점에서 공분을 표시하고 있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화요일(27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얘기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이 행장 등 경영진과 사외이사간의 갈등에 대해선 "갈등할 이유가 없다"며 "이사회보고 매번 '거수기'라고 비판하다가, 이렇게 토론이 이뤄지는 걸 '갈등'이라고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들끼리 모여 은행에 좋은 방안을 논의해 결론을 도출해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 재입찰이 진행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 체제를 전환키로 하고 시스템통합(SI) 업체 입찰을 받았으나 SK C & C가 단독 입찰해 유효경쟁이 불발된 바 있다.

이 행장에 이어 김중웅 이사회 의장과 강희복·박재환·오갑수·송명섭 사외이사 등도 퇴장했으나, 기자들에게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고 서둘러 빠져 나갔다. 김 의장은 논의 결과를 묻는 질문에 "다음 주에 한다"는 짤막한 답변만 내놓았다.

국민은행 이사회 전에 열린 감사위원회에서도 당초 전산교체 결정의 근거가 되는 보고서의 오류를 지적한 감사보고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채택은 물론 검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말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기존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체제로 교체키로 했다. 그러나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가 교체의 근거가 된 보고서에서 왜곡이 있다는 감사 의견서를 제출했고 이 행장도 정 감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교체 '재고'를 요청했지만 사외이사들은 거부했으며, 정 감사가 이 같은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해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하는 등 내홍이 발생했다.

금융권에선 이날 이사회에서 갈등의 당사자들이 만나 대화에 나서는 만큼, 국민은행 안팎의 갈등이 일정 기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논의에서 별다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태 진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금감원이 전산시스템 교체 논의 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기 위해 KB금융·국민은행 전면 검사에 착수한 만큼 내홍의 불씨는 아직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한 금융전문가는 "평소 관치금융을 비판하는 금융계에서 이번 사태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자중지란으로 금융계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디'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이 스스로 일어서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금융자율화는 요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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